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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의 점심

캥거루 섬(Kangaroo Island)

오스트레일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위치한 섬

ⓒ Altaileopard/wikipedia | CC BY 2.0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세인트빈센트 만 입구에 위치하며, 애들레이드 남서쪽으로 130㎞ 떨어져 있다. 너비 55㎞, 길이 144㎞, 해발고도 280m로 지형구조상 본토의 로프티-플린더스 산맥과 이어져 있다. 




호주 남쪽 도시 애들레이드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쯤 가면 캥거루 아일랜드가 나온다.

 섬은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이 잘되어있다. 자그마한 항구와 허용된 숙박시설외에는 도로 마져 비포장이고 야생 동.식물들의 천국같은곳이다.
 이름이 캥거루 아일랜드 인걸 보니 캥거루 많이 산다는게 아닐까? 하여간  이야기는 1994년도 오래전 이야기다. 큰 베낭을 메고 처음으로 해외여행길에 올라 호주 대륙의 절반을 여행했을때 이야기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건 없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남의  나라 여행에 말이 안통한다는 것은 그때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지금이야 스마트폰 만 있으면、누구나 쉽게 해외 자유여행을 할수 있지만 그때는 몸으로 부딪치며 나아가는 여행이었다.

 애들레이드 도시에서 며칠 머물면서 캥거루섬 패키지 여행이 있는걸 알고 일박이일로 신청해서 떠났다. 시드니를 출발해서 그곳까지 오는것만해도 너무 어려웠는데. 다행히 패키지는 그냥 따라 다니면 되는걸로 생각하고 마음편히 갔다. 하지만 패키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느낌의 패키지가 아니였다. 말이 잘 안되니 물어볼수도 없고.

 하여간 첫날은 그럭저럭
잘 따라 다니며 구경도 잘했다. 팽긴 서식지 하며 바다사자 서식지 오염되지 않은 바다. 모든게 너무좋았다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한개만이 아닌거도  처음알았다. 첫날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점심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우린 버스를 타고  섬의 중심부로 들어갔다. 거의 밀림이라고 보면된다.

어느 장소에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가 빠른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데 못 알아듣고 한시간후에 지금 장소로 오라는건 대충 짐작했다.

 일단 버스에 내려서 점심때였기에 어제 처럼 점심도 못 먹을까봐 얼른 버스가 공원에 도착할때 봐둔 매점으로갔다. 매점은 단 한곳 뿐이었다. 
그곳에는 그림 엽서와 한 종류의 빵과 생수뿐이였다. 조금은 의아했지만 빵 하나와 생수 한병을 사들고 나와서 바깥 벤치에 점심으로 먹는데 아무래도 맛이 좀 별로 였다. 

하지만 어제 점심 굶어서 오늘은 억지로라도 다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여행다니며 못 먹어면 체력이 딸려서 나머지 여행을 못할지도 모른다고 하며 꾸역꾸역 먹는데 저 멀리 갱거루들이 보이고 그들이 나를 보고 닥아오고있다. 
그저 반가운 마음에 야생 캥거루를 만나는 기쁨으로 쓰다듬고 빵도 조금 나누어 주었는데 한두마리에서 여러마리로 늘어나면서 내 빵을 빼앗듯이 덤벼든다. 
하지만 나도 먹어야겠기에 얼른 입에넣고 물마시고 캥거루와 신경전을 펼쳤다. 

그후 시간이 되어서 조금전  하차한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버스기사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부른다. 사람들도 그곳에서 무언가를 먹고있다. 가까이 가보니 맛있는 점심을 먹고있다.
 그곳은 섬의 깊숙한곳으로 식당같은게 없어서 점심을 미리 준비해와서 주는것같다. 순전히 내 짐작으로、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맞았다..  나는 나한테 엄청 화가났다  바보같이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두고 캥거루가 먹는  빵을 억지로 먹었다는것

 어쩐지 그  가게앞에 캥거루 그림이 있든게 캥거루 에게 주는 빵을 파는곳이란걸 느낌으로 알게되었다. 결국은 풀 냄새가 나는 깽거루 먹이를 점심으로 먹고 맛있는 점심은 배가 불 러서 별로 먹지를 못했다. 
 그 후로도 한달간 호주 내륙을 여행하며 좌충우돌 하였다. 물론 돌아와서는 독한 맘먹고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도는 했지만 지금도 시원찮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후로도 많은 국가들을 큰 베낭메고 용감하게 잘 다닌다. 

중년들의 해외 자유여행을 위하여. .